행운 판정 ㄱㄱ
March 20, 2025 9:36PM휴 지.:
기준치: | 45/22/9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발더, r 3d6*5
March 20, 2025 9:37PM휴 지.:=
rolling 3d6*5
(++)
*53
6
2
55
아싸 10이나 올랐다
March 20, 2025 9:39PM휴 지.:우리 키프로스가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잿빛 세계를 밝히는 휘황찬란한 청색 네온사인.
안전지대의 한복판, 대형 스크린에서 반짝이던 광고가 멎습니다.
불길하게 깜빡이던 화면 위로 《긴급 속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른 것은 낯선 아나운서의 얼굴입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대본을 몇 번 고쳐 잡은 뒤 가까스로 말합니다.
"최강의 인류들로 구성된 특수 전투 부대, AOC는……."
죄목은 본부의 주요 기밀 및 전력 강제 탈취, 안전지대 곳곳에 파견된 대원들의 조속한 귀환을 요구하는 바이며…….
아나운서의 뒤로 익숙한 AOC 건물과 함께 처형이 예정된 'A급 범죄자'들을 촬영한 영상이 지나갑니다.
긴급 속보로 어수선한 거리 한가운데,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당신은.

기준치: | 70/35/14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목된 범죄자들은 또 다른 AOC 대원들이며, 그 죄목은 린과 발더가 저지른 것입니다.
당신은 이것이 경고임을 깨닫습니다.
본부의 주요 기밀을 알아차리고 무단으로 이탈한 린과 발더, 두 사람이 조속히 복귀하지 않으면 동료들을 한 사람씩 제거하겠다는 경고 말이에요.
동료들이 오늘 처형당합니다. 당신들의 죄목을 덮어쓴 채로,
익숙한 비일상 감에 척추를 타고 전율이 흐릅니다.

기준치: | 62/31/12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긴급 속보가 흘러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당신은 평범하게 점심을 조달하기 위해 도심 한복판에 있던 빵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유를 얻은 그 날로부터 벌써 1년이 흘렀네요.
당신은 크리쳐를 죽이고 터뜨리는 대신 페인트칠이나 주차 대행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먹고 살았습니다.
이놈의 월세는 어찌나 비싸던가요?
그리고, 지금의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이제야 평화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당신의 괴로울 정도로 날카로운 감은 뾰족하게 경보를 울립니다.
그때, 발더는 '어떤 위협'을 느끼고 다섯 걸음 물러섭니다.
민첩한 반사 신경은 어떤 아르바이트 생활을 했더라도 조금도 녹슬지 않았습니다.
그 직후, 철퍽! 소리와 함께 발더의 주변으로 붉은 액체가 튀어 오릅니다.
발더의 옷에도 몇 방울이 묻어버렸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평범하게…
파스타 소스를 끼얹은 사람(기절 상태)입니다.

그리고 린이 등장합니다.

포크와 먹던 파스타로 제압한 모양입니다.


지, 지휘관. 근데 방금 보셨나요? 당장 AOC로 돌아가야 해요. 카나, 키키... 전부 저 때문에 죽게 둘 수는 없어요.
저희를 겨냥한 함정일까요? 하지만,... (옛 동료를 떠올리는 린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들은 아무 죄도 없는걸요...

... 함정일까. (그러나 키키와 카나가 거기에 있는 것은 분명했다. 발더는 그들을 아끼고, 아꼈던 만큼 우울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지휘관께서 원하시는 것을 이뤄드릴게요.
...그래도, 출발하기 전에 숙소에서 뭐라도 좀 챙겨서 갈까요? 남은 물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준비가 다 되셨을 때 말씀해주세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린은 옷장 한구석에서 방치된 AOC의 군복을 꺼냅니다.
AOC에 잠입할 예정이라면 이보다 좋은 작업복도 없겠죠.
서스펜더를 조이고 조끼를 여민 뒤 거울을 보면, 1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그 모든 사건이 있었음에도 당신은 정의를 추구합니다.
아니,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걸지도 모르죠.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안전지대의 치안은 AOC가 담당합니다.
밖으로 나서는 걸음은 새하얗게 쌓인 눈 위로 묵직하고 정갈한 발자국을 남깁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여전히 폐의 깊은 부분까지 얼어붙는 듯한 추위, 안전지대의 겨울은 매섭습니다.
날카로운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신뢰감 넘치는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이 그에 따라 휘날립니다.
회색 세계에 걸맞은 회색 건물, 그리고 청색 유리창, 정의와 안전의 상징인 특수 부대 AOC, 이제는 익숙하고 지겹고 끔찍한 당신의 예전 직장입니다.
몇 번의 추적자가 찾아올 때까지만 해도 이곳으로 돌아오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휘관, 지금부터 내부로 진입해야 해요. 정문으로 들어가시겠어요, 아니면 다른 루트로 가시겠어요?
부디 명령을.


...특별히 대단한 길은 아니지만, 허를 찌를 수는 있겠죠.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저희에겐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지휘관, 기는 게 좋으세요, 나는 게 좋으세요?

....................린, 혹시 그런 기능이 생긴 건가?

린의 손에 이끌려 AOC 본부 근처, 옆 건물로 올라선 뒤에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 길이야말로 무식하고 저돌적인 침입의 극치라는 사실을요.
아무도 린에게 인간은 날 수 없다고 가르쳐주지 않았던가요?
안전장치가 제대로 되어있는지 의심스러운 장치를 발더의 조끼에 묶으며 린은 당신을 안심시킵니다.

실사용자는 3명 정도라고 들은 것 같긴 하지만... (중얼.......)

발더가 뭐라고 더 덧붙이기 전에, 린이 발더를 껴안고 뛰어내립니다.
어느새 반대편 건물에 고정해두었던 건지, 두 사람을 지탱한 와이어에 의지한 채 호를 그리며 날아갑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몇 번에 걸쳐 건물 외벽을 밟고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했을 때, 아까보다 한층 더 날 선 겨울바람이 매몰차게 얼굴을 때립니다.
휘날리는 앞머리 사이로 드러난 린의 두 눈은 근래의 1년 중 제일 반짝이고 있습니다.

지휘관과 함께 싸우는 것, 저는 정말 좋아하거든요.
허공으로 떠올랐다 가라앉은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흐트러지며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린은 발더의 조끼에 걸린 와이어 고리를 풀어주곤 그대로 등을 돌립니다.
이곳은 AOC 건물의 옥상입니다.

혹시 다른 의견이 있읫ㄴ가요?


린과 발더가 최상층에 도달하면, 린은 발더를 뒤로 한 채 앞장섭니다.
몇 발자국 걷던 그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합니다.
그저 돌입할 생각뿐이었는데, 소강당 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그 안을 본다면….
소강당 안에는, AOC의 전투복을 입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열을 맞춰 정면을 보고 있습니다.
각 잡힌 자세와 특수한 제복, 분명 린과 발더가 입고 있는 특별 제작 군복입니다.
문득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들은 전부 당신과 같은 최강의 인류들이라는 사실을요.
총 100구역으로 나누어진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200명의 특수 부대원, 언제나 2인 1조로 행동하며, 하나하나가 일당백인 최대 전력이라고 할 수 있죠.
평소에는 크리쳐와의 공방으로 바빠서 모일 일이 전혀 없는데, 어쩐 일로 한 곳에 모인 걸까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바쁘게 눈을 움직이던 당신은 군인 중 한명이 딴짓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한 손을 뒤로 한 채 휴대폰으로 스도쿠를 하고 있네요.
과연 딴짓의 솜씨마저 최강입니다.
그들의 앞으로, 뒷짐을 진 사람이 걸어 올라갑니다.
창백한 인상의 남자가 탁상 위에 놓인 마이크를 고쳐 잡자, 거슬리는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AOC의 최고 권력자, 소장입니다.


소장은 연설하는 내내 어쩐지 자꾸만 땀을 흘리며,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냅니다.
March 20, 2025 10:56PM소장:이번 처형식에 관해서는 다들 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저지른 행위가 다름 아닌 안전 지대의 정부에 반하는 테러나 마찬가지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이고자 극단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누군가가 질문합니다.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일반 부대에게 맡기고 중심부로 전원 집합할 만큼의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층부에서는 대규모 폭동이라도 일어나리라 생각하는 겁니까?"
소장은 다시 한번 땀을 훔치곤 마이크를 고쳐잡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번 바닥으로 추락한 마이크가 또 요란한 소리를 빚어냅니다.
March 20, 2025 10:57PM소장: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그는 벌벌 떠는 손으로 마이크를 탁상 위에 올리곤 말합니다.
March 20, 2025 10:57PM소장: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요즘 안전지대 정부의 대 크리쳐 정책에 반항심을 품은 불순한 단체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최강의 인류인 여러분을 선보이는 것으로 위기감을 줄일 시기입니다.
이번 처형식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언론이 주목할 것이고, AOC와 정부의 힘을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의 임무는 본부, 더 나아가 안전지대 전부를 지키는 것입니다.
의심하지 마십시오, AOC야말로 정의입니다.
마지막 말만큼은 기묘할 정도로 확고하게 들렸습니다.
연설이 끝난 뒤 소장은 전원 AOC 본부 전체를 돌며 반란 분자가 잠입하지 않았는지 순찰할 것을 명한 뒤 자리를 뜹니다.
소강당의 문이 열리기 전, 린은 발더를 잡아당겨 잠시 몸을 숨겼다 빠져나오는 군복 무리들 틈에 섞입니다.
낯선 얼굴도, 낯익은 얼굴도 보입니다.
린은 발더에게 낮게 속삭입니다.

상층부라는 작자들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저희가 죽인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발더 역시 이 말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그야, 당신의 날카로운 감 역시 린의 말에 동의하고 있으니까요.

군복을 입고 온 게 정답이었네요. CCTV의 화질로는 아마 저희의 얼굴을 구분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아직 아니에요. 더 중요한 게 있으니까요.
두 사람은 다른 대원들처럼 AOC 본부의 순찰을 시작합니다.
광기 어린 연설에 질려버린 자도, 감화된 자도 있지만, 입까지 올린 AOC 마스크 덕분에 린과 발더의 얼굴을 알아보는 대원들은 없습니다.
닮았다고 생각되더라도 금방 털어버리겠죠, 당신들은 대외적으로 1년 전에 죽은 사람들이니까요.

지휘관, AOC 건물은 총 36층입니다. 대강 파악했는데, 이변이 생긴 층은 2, 10, 24, 29 층인 것 같아요.
지휘관께서 먼저 어디로 갈지 정해주시겠어요?


...왜 웃으세요?

... 별로였나?

▶29층
March 21, 2025 9:47PM상관:뭐 하는 거야? 여태 무기도 안 챙기고 있다니.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나가던 상관이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두 사람에게 탄환이 가득한 총을 넘겨줍니다.
당신과 린에게 익숙한 대 크리쳐 살상탄과 라이플이지만, 소장의 연설에 따르면 상대는 사람 아닌가요?
대 크리쳐 살상탄의 위력은 확실히 대단하지만, 절대 대인용은 아닙니다.
사람의 행동은 계산으로 쫓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AOC의 낌새가 이상하다, 말로 내뱉지 않아도 린 역시 위화감을 눈치챈 듯 경각심을 뾰족하게 올립니다.
린과 발더가 이야기를 나누며 복도 모퉁이를 도는 순간,
예? 여기서요? 갑자기요?
당황스럽겠지만, AOC 본부 한복판에서 크리쳐와의 전투입니다.
소리를 들은 다른 대원들의 지원이 올 법도 한데, 오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침입한 걸까요? 혼란스러운 와중 탐사자는 깨닫습니다.
이 크리쳐, 처음 보는 형태입니다. 상급인가?
발더와 린이 주위를 둘러보면, 크리처는 대략 44마리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움직임도 모양새도 자신의 기억 속에선 찾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울리지 않는 경보음에도 이상함을 느꼈지만 동시에 자연스레 린과 등을 맞댄다. 그는 분명 전율하고 있었다. 다시금, 린과 함께, 전투를... 그 사실에.)
기준치: | 70/35/14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4 |
(인간의 몸으로 총질이 익숙치 않다................. 부끄러운 나머지 마른 기침을 한다............ ..........)

기준치: | 90/45/18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9 |
(지휘관이 알바하던 모습을 너무 열심히 떠올린 탓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March 21, 2025 10:01PM크리처:(총소리에 린과 발더를 눈치챈 크리처 군체가 진홍색 촉수를 꾸물거리며 다가온다. 살점이 불어 터진 끔찍한 형체가 촉수를 뻗는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8 |

기준치: | 70/35/14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3 |
(저런 더러운게 린에게 닿는다 생각하니 혐오스러웠다. 그가 눈을 찌푸린 채 촉수에 총을 난사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7 |
(기세를 몰아 린이 뒤에 있는 개체에 살상탄을 난사한다. 진한 선홍빛의 살점들이 폭발하여 바닥에 후두둑 흩어진다. 그 광경에 린이 눈을 찡그린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9 |
March 21, 2025 10:05PM크리처:
기준치: | 45/22/9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7 |
(지성이 없는 크리처들은 아무리 촉수를 휘둘러봤자 지휘관과 린의 군복 끝자락조차 건드리지 못한다. 처음보다 확연히 줄어든 개체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배회한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9 |
린, 가능한 뒤로 와라. (지휘관이 린의 앞으로 몇 발자국 더 먼저 나아간다. 촉수가 터지며 부산물이 군복으로 튄다. 발더가 린의 안색을 계속해서 살핀다.)
March 21, 2025 10:09PM크리처: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기준치: | 90/45/18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0 |
(.....) 그럴 순 없습니다, 지휘관. 저는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지만 지휘관은 그렇지 않으신걸요. (지휘관의 앞에 나선 린의 살상탄이 허공으로 흩어진다.)
죄송합니다, 지휘관...
March 21, 2025 10:11PM크리처:
기준치: | 45/22/9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9 |
(5마리 남은 크리처들의 촉수는 또 다시 린과 발더를 피해간다.) (......)

기준치: | 70/35/14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4 |
난 네가 죽음에 익숙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남은 5마리의 몸에 총알을 박아넣는 지휘관의 모습은 무서우리만치 익숙해보였다. 그가 마스크를 끌어올려 정비한 뒤 린을 향해 몸을 돌린다.)
사실 살육에도 익숙하지 않았으면 했지만, 그건 너무 멀리 왔으니... 너의 죽음에라도 익숙해지지 않길 바란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기껏 이런 몸이 됐는데 지휘관에게 도움이 될 수 없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걸요.

(끈을 묶은 그가 몸을 일으킨다. 순식간이었다.) 다음 층으로 가지.

▶24층
AOC 곳곳에서 발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따라 내려온다면 총을 든 세 명의 대원과 마주합니다.
아니, 이걸 마주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중 한 명은 이미 명을 다해 뒹굴고 있으며, 한 명은 도망치는 중이고, 남은 한 명은 이미 전투 불능 상태입니다.
인기척을 느낀 듯, 살아남은 대원의 배에 주둥이를 대고 쩝쩝거리던 괴물이 고개를 듭니다.
당신을 본 대원이 손을 뻗습니다.
구해줘, 입이 벙긋거립니다.
알아차릴 수밖에 없습니다.
곳곳에 이상한 괴물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다른 대원들 역시 전투 중이라는 것을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4 |
조심해라, 린. 위험하면 바로 뒤로 빠지도록.

기준치: | 90/45/18 |
굴림: | 9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0 |
(제 말이 맞죠? 라고 묻기라도 하는 듯... 의기양양한 눈이 지휘관을 바라본다.)
March 21, 2025 10:31PM심해인:
기준치: | 45/22/9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5 |
(흉측한 물갈퀴를 린을 향해 휘두른다. 입에는 여전히 대원의 내장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채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21 |
(불쾌감과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분명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평소와 같은 무표정으로 보일테지만 린은 알고 있을 터였다. 지휘관이 이렇게까지 감정에 동요한 순간은 많지 않고, 지금은 그 감정이 최고점을 찍고 있다는 것을... 그가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서 크리쳐의 몸에 탄환을 쏟아냈다. 살점이 이리저리 튀어 낭자하고, 입에 걸려있던 장기가 쏟아져 나왔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7 |
─────전투가 종료됩니다.

...제가 회복하는 속도는 지휘관과 달라요. 그렇죠?




(발더의 손을 꼭 잡는다...)
▶10층
다른 층과 달리, 10층에는 복도에 해괴한 문양과 그림이 가득 그려져있습니다.
린과 발더가 문양을 따라 주변을 순찰하다 중심부의 호실에 들어간다면,
사무실 전체를 사용해 빼곡하게 그려진 주문진을 발견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다른 공간보다 기이하게 온도가 낮습니다.
원의 중심에는 네모난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발더가 발끝으로 상자를 건드리자, 상자에서 촉수가 갑작스레 발더의 다리를 휘감습니다!
더듬더듬...

더듬...
상자를 제자리에 도로 가져다두면 촉수는 다시 사라집니다.
이 진에서는 위화감이 가득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자세히 보니... 진에 적힌 글자들은 전부 거꾸로 적혀있는 것 같습니다.

기준치: | 20/10/4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거꾸로 적힌 글자로 이루어진 마법진은 불러들이는 쪽이 아니라 쫓아내는 쪽에 가깝다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그치만 뭐를?
아무리 생각해도 일개 개인이 준비하기엔 사전 준비의 규모가 너무 큽니다.
그렇다면 AOC 측에서?
…소환은 AOC가 저지른 짓이 아닌가요? 도대체 이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방에서 알 수 없는 마력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지금 당장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요.


▶2층
March 21, 2025 11:01PM상관:이 층은 조사할 필요 없다.
린과 발더가 진입하자 낯선 상관이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March 21, 2025 11:07PM상관:뭐, 뭐야?!

기준치: | 70/35/14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20 |

─────전투가 종료됩니다.


본래 이 층은 전부 사무용으로 사용했을 텐데, 지금은 모든 호실의 불이 꺼져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전부 잠겨 있고요
이곳 역시 10층과 비슷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구석구석에 주문의 흔적 역시 보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0층과 진의 중심부에 사용된 것은 기이한 아티팩트였습니다.
자세한 내용물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분명 상식적인 물건이 아니었죠.
2층에도 진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특별한 무언가가 중심에 있지 않을까요?

중심부에 있는 장소는 204호 사무실입니다.
린이 획득한 상관의 ID 카드로 편하게 안으로 진입합니다.
사무실 안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낮으며, 안에 있던 데스크 및 설비들이 전부 비워진 상태입니다.
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로 쓰러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아까 본 것과 같은 거꾸로 적힌 주문진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오늘 자정 처형이 예고된 당신의 동료들로, 무고한 최강의 인질이네요.
목숨은 붙어있지만 계속해서 상태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쓰러져 있던 대원 중 한 명이 눈을 뜨고 발더를 알아봅니다.
당신을 알아보자마자 사색이 되어 소리칩니다.
March 21, 2025 11:20PM대원:어, 어째서 여기까지 온 겁니까! 이건 함정이라고요!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에 크리처들이 소환됩니다.
그러나,
전투 태세를 위해 린이 문을 등지고 라이플을 고쳐쥐는 순간, 그리고 대원이 외치는 순간, 여러분에게 달려들던 괴물들의 머리가 일제히 터집니다.
그 파괴력, 탄환 특유의 굉음, 분명히 대 크리쳐 살상탄입니다!
반사적으로 돌아본 여러분들의 맞은편, 사무실의 문가에는 AOC 제복을 입은 여섯 명의 대원들이 라이플을 든 채 서 있습니다.
지원군일까요?
안도감으로 인해 생긴 느슨한 1초,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탄환은 다시 한번 찾아옵니다.
여섯 명의 대원들이 일제히 총을 겨누고 발포합니다. 탐사자에게?
아뇨, 다른 사람도 아닌 린에게요.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주변으로 또다시 붉은 액체가 튑니다.
어쩐지 익숙한 상황이지 않나요?
누군가의 세상이 한 바퀴 돌고, 그 순간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펼쳐집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붉은 선혈을 머금은 입가가 오므려지고 펴지며 말을 전하려 하지만, 치미는 혈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대로 쏟아냅니다.
그와 동시에 쿵! 204호 사무실 문가에 두꺼운 철책이 연달아 3개나 내려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그리고 요란한 소리에 정신이 팔려 저항 한 번 하지 못한 채로 갇혀버립니다.
6명의 대원 앞에 나타난 소장이 철책의 틈 사이로 여러분을 보고 있습니다.
소장의 표정에 드러난 감정은 명백한 공포, 그리고 혐오입니다.
도로 린에게 시선을 돌리면, 그는 이미 숨이 끊어져 있습니다.
March 21, 2025 11:25PM소장:먹잇감을 문 건 둘 뿐인가요. 뭐, 됐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함구해주세요.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당장 목숨은 보전해드리겠지만, AOC 전원은 자정까지 이곳에 있어 줘야겠습니다.

너희들이 죽도록 놔뒀어야 했는데. (씹어발기듯 말한 그의 턱이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그는 머릿속으로 소장의 신체를 도륙내고 또 도륙냈다. 발더가 린의 손을 붙잡는다...)
발더의 시선에 제압되기라도 한 건지, 소장은 여전히 식은땀을 흘리며 안절부절 행동합니다.
March 21, 2025 11:34PM소장:어차피 크리처이지 않습니까. AOC가 크리처를 죽인 것이 왜 문제가 되죠?
아무리 린과 발더가 AOC와 소장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는다 해도, 직접적 증거가 없는 이상 그들은 이런 태도로 일관하겠죠.
원래라면 발더를 진정시켜야 했을 린이 눈을 뜨지 않습니다.
근래 이렇게 끔찍하게 죽어버린 적이 있던가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소장이 떠난 뒤 린의 시체를 지키고 있으면, 익숙한 얼굴이 발더에게 다가옵니다.


(지휘관이 몇 시간 째인지 모를 시간동안 린의 뺨을 어루어만지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의 얼굴에 잠시나마 반가움과 안도가 스친다. 그녀가 육안으로 보기에 건강해보인다는 것에서 오는 안심, 같은 자세로 몇 시간 동안 숙이고 있다 일어난 것에서 오는 뻐근함... 살아있었다. 그러나 린은... 그 생각이 치미자 그의 눈에 다시 그림자가 서린다.) 다친 곳은 없나?
키키는 무사한지...... 다행이군. 혹시 그들이 너에게 위해를 가한 적은 없나? 보이지 않는 상처가 있는 건 아닌가? 난....... 너희를 만나러 왔다. 그런데...
(두서없이 말이 쏟아진다. 그가 린의 얼굴로 다시 시선을 돌린다. 말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과 나랑은 다르게, 린은 곧 있으면 살아날 텐데 왜 이리 심각한 반응인지 모르겠어. 린도 당신에게 다친 곳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할걸?
...린이 일어날 때까지 오랜만에 얘기라도 할까. 뭐 물어보고 싶은 건 없어? 1년 동안 꽁꽁 숨어서 나도 안 보러 오고.

...다치진 않았나? 회사에 크리쳐가 많던데. 걱정되더군.

...오는 길에 크리처가 좀 많았지? AOC는 과도한 크리처 실험으로 인간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영역까지 건드려버렸어. (어느새 발더의 옆에 꼭 붙어 앉은 카나가 잠든 듯한 린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연구가 뭔가 소환하는 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야~... 존재만으로 모든 인간들을 죽일 수 있는 것 말야. 중간에 이상한 걸 느끼고 발 빼서 다행이었지, 나는.

(지휘관이 카나의 머리카락 끝을 쥐고 손가락으로 스치듯 쓸었다. 향을 맡듯 코에 파묻더니 그가 카나의 뺨에 자신의 얼굴을 붙이고 가만히 기다렸다. 이윽고 몸이 떨어지고 그가 쓰게 웃었다.) 늦어서 미안하다. 용서해주겠나.

오는 길에 마법진 같은 것들, 봤어? ...실험 중에 소환된 신을 쫓아내기 위해 설치된 것들이야. 그것들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마력을 우리를 이용해 충당하고 있었던 거고.
이런 실험인 줄 알았으면 참여 안 했을 텐데.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까! 아무튼 지휘관이 떠난 사이에 우리에게는 이런 일이 있었어.
...그런데 지휘관, 뭐 하고 지냈어? 못 본 사이에 몸이 더 좋아진 것 같은데? (카나가 지휘관의 배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른다...)

... 여기선 안될 것 같다.



...원래는, 지금 쯤이면 깨어나야 할 텐데. (주어를 붙이지 않았지만 누구를 부르는 건지는 명확했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린에게 시선이 머무른다.)
대화를 나누고 난 뒤에도 린은 깨어나지 못합니다.
상처를 살펴보면 회복이 턱없이 느립니다.
아까 린이 죽을 때 느꼈던 기시감, 익숙한 감각입니다.
문득, 발더는 1년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립니다.
어쩌면 린의 크리쳐로서의 삶도 끝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어떤 절망감, 그리고 끔찍한 침묵이 분위기를 잠식할 무렵, 철책 너머로 누군가가 나타납니다.
살짝 절뚝이는 걸음걸이, 회색 중절모, 두꺼운 정장 코트를 걸친 자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발더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
March 22, 2025 9:04PM외안경의 신사 :이런, 어떻게 된 건가 살펴보러 왔는데.
외알 안경 속 침침한 눈은 더듬더듬 당신의 얼굴을 훑습니다.
아픈 다리를 두어 번 주무른 이는 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당겨 앉아, 철책 건너편의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March 22, 2025 9:06PM외안경의 신사 :저는 여러분이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들었습니다. 인간들은 저희 종족을 '미고'라고 부르더군요.
아,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인간에게 협조하는 쪽입니다.

린을 살릴 수 있나? ... 상태가 좋지 않아. 크리쳐를 만들었다니, 잘 알겠지. 회복이 더디다. 해결 할 수 있나?
March 22, 2025 9:10PM외안경의 신사 :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굳이 제가 돕지 않아도 곧 있으면 눈을 뜰 테니까요.
제가 온 건 그녀가 아니라 당신을 돕기 위함입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들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이런 저라도 부정당할 이유가 없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이 있거든요.
예, 사람이라고 해야겠죠.
저는 인간이 만든 영화를 보고 변했습니다. 스스로 사랑하게 되었고, 부족한 지식이나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March 22, 2025 9:12PM외안경의 신사 :흔한 구조, 뻔한 전개, 유치한 연출, B급이라고도 하죠. 하지만 그 끝에는 결국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거예요.
비록 이 땅에 정착한 이후 인간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믿고 기대하며 여러분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조차 저를 비웃더군요. 영화 속 이야기는 그저 영화일 뿐이라고요. 그런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할 세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이야기가 아름다웠던 이유는 기술과 과학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었음에도.
저는 줄곧,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용기를 보여줄 사람을, 오로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어리석고 사랑스러운 만용을, 다시 한번 그날의 감동을 제게 보여줄 사람을.
철책이 내려간 바닥의 틈새로 무언가 굴러옵니다.
작은 쇠붙이들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곧 발더는 새파란 수정 목걸이와 열쇠를 손에 넣습니다.
March 22, 2025 9:13PM외안경의 신사 :오늘 자정, 소환된 무지성의 신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합니다.
예방 차원에서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인간들에게 제 말은 역시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거든요. 이곳을 오래오래 사랑했지만 이만 떠나볼까 합니다.
어디에 있든 저는 그날 저를 바꾼 메시지를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작별 선물이에요,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역시 첫 번째 인간 알파인 당신에게 드리는 쪽이 좋을 것 같군요.
차가운 물체를 손바닥에 쥐면, 수정은 희미하게 빛을 발합니다.
그 용도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열쇠를 사용하면 철책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제야 린은 회복하고 정신을 차린 것 같아요.

(지휘관이 급하게 린을 끌어안는다. 이제서야 느껴지는 온기와 따듯한 감각에 그가 손을 떨며 린의 어깨를 감싼다. 카나를 한 번 되돌아본 그가 린에게 미소짓는다. 조금 전의 신사는 안중에도 없는 태도였다......)

다행이에요. 다들 무사한 것 같아서... ...그, 제가 죽어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요?

네가... 깨어나서 다행이다...

...지휘관, 혹시 이렇게까지 걱정하시는 게, 제 회복 속도가 더뎌져서 그런 건가요?

린, 나는 네가 나와 같은 절차를 밟게 될까 두렵다.

약속 드릴게요, 지휘관. 저번처럼 방심해서 지휘관을 두고 죽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수심으로 가득 찬 눈동자가 린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를 안심시키기 위한 허울 좋은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린은 발더의 이런 눈을 보고 싶지 않았다.)


10층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아까 본 괴물들의 소환 빈도는 확고하게 늘었습니다. 수 차례 크리처들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마침내 10층에 다시 도착하면,

기준치: | 1/0/0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복잡한 진의 문양, 약간의 주문, 그리고 착시를 교묘하게 이용해 가린, 숨겨진 이 공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탐지 후 발더는 심지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사실까지 깨닫습니다.
발더,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 마력 1d3 만큼을 지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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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력 사용에 반응한 듯 수정 목걸이가 푸르게 빛납니다.
이 아티팩트 덕분에 이곳을 찾아낼 수 있었군요.
간신히 침입한 공간은 거대한 도서관과도 같습니다.
이곳은 평범한 도서관이 아닌 사이버 데이터로 빼곡한 도서관입니다.
수록된 데이터는 어림잡아도 테라, 페타, 엑사, 제타, 요타바이트를 넘어선 용량으로,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광경에...

기준치: | 69/34/13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간신히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곳은 하나의 방주입니다. 인류 멸망 후 한 조각이라도 더 정보를 남기기 위한….
발더, 꽂힌 자료를 무작위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의 중심에는 수백 명의 아이가 잠들어 있습니다.
정부 요원으로 보이는 한 명의 나이 든 여성만이 눈을 감고 흔들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아이처럼 자고 있나요? 아닙니다.
그는 눈을 감고 이 어마어마한 정보의 방주를 단신으로 관리하며, 계속해서 채워 넣고 있습니다.
March 22, 2025 9:46PM방주의 관리자:누구신가요? 어른이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아이와 데이터만으로도 방주는 이미 만원이니까요.
발더, 방주의 관리자와 마주합니다.

(그가 총구를 들어올린다. 위협용으로 아이들을 잠깐 겨냥했으나 린이 움찔하는게 느껴진다. 그가 어린아이를 쏠 정도의 매정한은 아니지만서도......)
March 22, 2025 9:49PM방주의 관리자:발더, 이곳에서 무력의 사용은 의미가 없습니다. 시스템의 보호를 받고 있으니까요.
저는 마력으로 운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 방주의 관리자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당신들이 뚫은 구멍을 보수하느라 연산이 밀려서요. 수정을 넘기다니, 그도 결국 이곳을 떠났나 보군요.

그러니 설명해라. 아이들은 뭐고, AOC에 네가 왜 존재하는지도.
March 22, 2025 9:53PM방주의 관리자:아이들은... 각 분야 권위자들의 아이들입니다. 학문, 예술, 정치 등, 분야별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아이를 선별해서 실어두었습니다.
그들은 최후의 인류이자 최초의 인류가 되겠죠. 이 방주에 누구를 실을지에 관해선 의견이 분분했지만, 썩어버린 정치인들조차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제 목숨을 포기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곳은 인류 멸망을 예감한 정부와 AOC의 긴급 프로젝트로, 통칭 《인류 생존 작전》의 중심인 방주입니다.
이 세계의 중요 정보, 지식과 문화를 전부 문서화 해서 저장해두었습니다. 무지성의 신이 지구를 휩쓸고 멸망시켜도 일부나마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말을 마친 방주의 관리자는 잠시 뜸을 들이다 이어나갑니다.
March 22, 2025 9:53PM방주의 관리자:여러분의 침입을 감지, 제 관리자에게 송신했습니다. 강제 보안 해제로 방주 운용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외부로부터 무작위로 발생한 CCTV 영상 메시지가 1건 있습니다.
관리자의 손짓 한 번에 인터페이스 위로 화질 나쁜 영상이 재생됩니다.

March 22, 2025 10:01PM방주의 관리자:.......
추가 전송된 메시지가 32건 있습니다.
169건 있습니다.
429건 있습니다. 일괄 확인 요청.
발더의 질문에 대답조차 하기 전, 수백 개의 화면이 청색 스파크를 일으키며 떠오릅니다.
하나하나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영상은 저절로 흘러갑니다.
지나치게 많은 화면은 화면 위에 겹쳐지며 또 다른 화면을 만들어내고,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음성이 귀를 괴롭힙니다.
어떤 영상에는 AOC에서 발생하는 괴물을 하나하나 처리하는 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어째서 자신이 방주에 탑승할 수 없냐고 항의하는 고위층 인사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방주에 딸을 태우고 흐느껴 우는 과학자 부부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최상층 구석에 처박혀 머리를 감싸 쥐고 벌벌 떨고 있는 소장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AOC 대원들에게 "우리를 지켜라!" 라고 연신 연호하는 정부 사람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도망치는 AOC 대원들이, 어떤 영상에는 패배하고 죽어버린 AOC 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비명을 지르는 시민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도심에서까지 소환된 괴물들이 주위 사람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하는 상황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최전방에서 생체형 크리쳐와 싸우는 일반 대원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평화를 누리는 안전지대 외곽지역의 주민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당신의 가족이, 지인이, 친구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살아남은 AOC 대원들이 수백, 수천 마리의 괴물에게 맞서 싸우는 영상이 보입니다.
누군가가 말합니다. "AOC를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야. 나는…" 그다음은 잡음이 섞여 들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영상의 화면은 두 사람의 시야을 꽉 채울 정도로 커집니다.
AOC의 옥상, 그 위로 검은 번개가 내리치더니 하늘이 개벽합니다.
무언가 내려앉고 있습니다. 고작 신체 일부가 드러났을 뿐인데도 안전지대 하늘의 1/4을 덮습니다.
그 이름은 무지성의 신, 목도한 것만으로도 미쳐버릴 것 같은 충격적인 공포,
인간의 멸망을 예견한 발더,

기준치: | 69/34/13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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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arch 22, 2025 10:06PM방주의 관리자:설정값 변경.
푸른 수정의 주인인 여러분을 방주의 수호자 자격으로 동승 허가합니다.
승인 및 입력 완료까지 앞으로 10분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메시지의 앞에 팝업 메시지가 발생합니다.
인간이 감히 생존할 인간의 기준을 제단하고 정하는 것만큼 오만한 일이 있을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신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임이 분명합니다.

지휘관께서는 이곳에 남으실 수도, 다시 싸우러 가실 수도 있어요. 저는... 지휘관이 어떤 선택을 하시든 따르겠습니다.

혹시 아직 나와 바다가 보고싶나?

......바다를 보러 가고 싶어요.

(지휘관이... 발더가, 린에게 손을 내민다.)

March 22, 2025 10:13PM방주의 관리자:발더, 린 님의 신체 능력, 그리고 적의 능력을 대조했을 때, 승률은 0.000194%입니다. 생명 부지를 위해 가지 않는 쪽을 권장합니다.

발더와 린의 의지가 확고함을 확인한 관리자는 결국 문을 끄덕이고 고개를 만들어줍니다.
아니
발더와 린의 의지가 확고함을 확인한 관리자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만들어줍니다.
방주에서 빠져나온 두 사람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남은 시각은 10분 남짓, 거대한 신이 AOC 위에 완전히 착륙하면 그땐 모든 게 늦습니다.
모든 것들이 진절머리 나도록 싫어졌음에도 이 도시를 지키고자 했다면, 당신의 머리는 가장 빠르게 회전합니다.
최속으로 '그것'에게 닿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창밖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헬기를 운전 중인 키키와 그 파트너, 카나입니다.
둘다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헬기의 사다리를 창가 쪽으로 던집니다.

저쪽으로 가려는 거지? 데려다 줄게.


우리는 지금부터 근처 시민들을 대피시킬 거야. 끝나는 대로 우리도 도우러 갈게.
그때까지 여기를 부탁해도 될까?

시간 끌기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것은 헬기에 탑승한 모두가 알고 있지만, 구태여 지적하지 않습니다.
지키고자 하는 마음만은 진짜니까요.
그 마음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행동은 전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린과 발더가 사다리를 붙잡으면 헬기는 높게 치솟습니다.
하늘 위에서 잿빛 도시를 내려다보면, 어두컴컴한 도시의 곳곳에는 연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메아리칩니다.
그야말로 인류 멸망에 걸맞는 풍경입니다.

기준치: | 66/33/13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옥상 부근까지 접근하면 린이 당신을 붙잡습니다.

장애물 하나 없는 하늘 위로 두 사람이 뛰어내립니다.
헬기는 점점 멀어지고, 가속도가 붙은 몸뚱이가 한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면……
린과 발더는 맨몸으로 전장에 뛰어듭니다.
때는 자정, 장소는 옥상, 하늘 가득히 차지한 무지성의 신은 안전 지대를 집어삼키기 위해 악몽 같은 몸체를 부풀립니다.
린과 발더는 1년 전 그 날처럼 전투 태세를 갖춥니다.
그때와 다른 것은, 최강의 적이었던 서로가 등을 지켜준다는 점일까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공포조차 힘으로 바꾸지 않으면 승리의 길은 없습니다.
집중하세요. 자정 이후의 내일을 그리세요. 반드시 찾아올 아침을 소망하며, 인류를 위해 맞서 싸우세요.

약속 드렸었죠, 지휘관을 혼자 두고 죽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저걸 보니까, 솔직히, 자신은 없지만... 같이 싸워주실 거죠, 지휘관?

두렵지 않다. 다만 네 미소를 볼 수 없다는게 슬플 것 같다. 그것 뿐이다.
늘 너와 함께다. 그러니 앞은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네 길이 되겠다.
March 22, 2025 10:39PM아자토스의 찌꺼기:
기준치: | 100/50/20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4 |
말 그대로 몸부림치는 혼돈, 검은 물결의 연속...
부정형의 몸이 끊임없이 수축했다 늘어나며 발더를 강타하려는 순간 린이 그 앞을 막아섭니다.
March 22, 2025 10:40PM아자토스의 찌꺼기: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기준치: | 90/45/18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8 |
저런, 저런 게 지휘관에게 손을 대게 둘 수는... (한 번의 타격이 꽤 큰 유효타다. 애써 자세를 고쳐잡지만 흔들린 자세로는 그 끝조차 맞힐 수가 없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8 |
(린이 맞은 타격에 몸이 흔들리자 발더의 조준경도 흐트러진다. 그가 린의 허리를 잡고 무너지려는 자세를 일으킨다. 발더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리고 있었다.)
March 22, 2025 10:44PM아자토스의 찌꺼기:
기준치: | 100/50/20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 |
다시 한 번 아자토스의 몸이 한계까지 수축했다 늘어나며 린을 가격하자,
그 촉수에 동맥을 베인 린이 그 자리에서 쓰러집니다.
...폭발적인 회복력으로 숨이 끊어졌던 린이 몸을 일으킵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2 |
(탕! 겨울 공기를 뚫고 폭발음이 허공을 가른다. 방금 몸을 일으켰다고는 믿을 수 없는 결연한 의지다. 린은... 발더와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지휘관!

기준치: | 70/35/14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9 |
(린의 목소리를 들은 그가 정신을 차린다. 린이 자신에게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다. 그 약속이 그의 정신을 붙들어둔다. 린의 선혈이 눈앞을 스친다. 분노로써 싸우는 것은 질리고, 고독하다. 그러나 지금 그는, 린과의 약속으로 싸우고 있었다. 질 수 없었다. 져선 안됐다.)
March 22, 2025 10:50PM아자토스의 찌꺼기:
기준치: | 100/50/20 |
굴림: | 8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2 |
감히 인간으로서는 쳐다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존재가 발더와 린의 존재를 알아차릴 리가 없습니다.
그저 검고 끝없는 공허의 끝이 린의 신체를 삼켰다가 내뱉습니다.
아무리 살점이 흩어지고 혈액이 낭자해도, 린은 기어코 다시 살아나 발더의 곁에 서겠지만요.

기준치: | 90/45/18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0 |
지휘관, 저는 괜찮아요... (반복되는 죽음에도 흔들림 없는 눈이 발더에게 시선을 던진다. 안전지대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버티고 있었다. 지켜야 할 약속이 린을 쓰러지지 않게 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8 |
(린이 죽음을 익숙하게 여기지 않게 해야만 했다. 그는 그럴 의무가 있었다. 린에게 용서를 구하려면 그래야만 했다. 그는 저 위의 존재가 신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발더의 신은, 그가 존재 했을 때부터, 오로지 한 명 밖에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March 22, 2025 10:58PM아자토스의 찌꺼기:
기준치: | 100/50/20 |
굴림: | 1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9 |
인간의 이해를 아득히 뛰어넘은 존재는 린과 발더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정신이 흔들리고 발끝을 타고 기묘한 공포감이 올라옵니다.
다시금 발더를 향해 내려오는 검은 촉수에 린의 몸이 꿰뚫리고,
린이 쓰러졌다는 것도 의식하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다시 일어나 라이플을 고쳐잡습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9 |
(...언제? 언제까지 계속 싸워야 하지? 몇 번을 더 죽어야... 몸이 반으로 갈라지는 통증에 잡념이 머릿속을 잡아먹을 때면 린은 발더를 바라보았다. 그가 크리처였을 시절, 몇 번이고 죽으며 느꼈을 고통을... 차라리 그가 겪는 것보다는 자신이 감내하는 것이 나았다. 피로 끈적거리는 장갑이 방아쇠를 당긴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3 |
나를 용서하지 말도록... (린의 몸이 꿰뚫리고 흩어지다 다시 조합되고, 살점이 되고, 다시 모아져 피와 살이 흐른다. 발더는 그 고통을 잘 알고 있었다. 라이플 끝을 잠시 내린 그가 린의 곁으로 달려간다. 그의 손이 린의 어깨를 아주 잠깐동안 감았다 떨어진다. 발더가 마스크를 내린다. 화상흔이 드러난, 그가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입으로, 린에게 최대한의 미소를 짓고는 다시 앞으로 달려나간다.)
March 22, 2025 11:07PM아자토스의 찌꺼기:
기준치: | 100/50/20 |
굴림: | 1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8 |
발더와 린의 절박함이 무색하게도 아자토스는 찌꺼기조차 자비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어느새 처음보다 안전지대와 가까워진 검은 몸이 계속해서 린을 가격하고, 베고, 찢어냅니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린은 발더를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는 것처럼...
군복이 점점 피로 더럽혀지고 찢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그 눈빛에는 변함없는 의지가 있습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6 |
지휘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싸우면... (최강의 인류, 최강의 크리처라고 불려도 거대한 존재 앞에서는 우스운 존재일 뿐인가. 라이플에 의지해 자리에서 일어난 린이 가까워지는 몸체를 향해 탄환을 날린다. 후두둑, 하고 땅에 떨어지는 파편에는 끝이 없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22 |
린! 난 한 번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 (그가 비처럼 쏟아지는 탄환 사이에서 외쳤다. 처절한 사랑 고백이, 기도가, 닿을지 닿지 않을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 순간 만큼에서 그는 말해야만 했다. 이건 그가 외울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최강의 인류인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경건한 기도......)
그러니, 내 삶 모든 곳에... 네가 함께여야만 한다!
March 22, 2025 11:17PM아자토스의 찌꺼기:
기준치: | 100/50/20 |
굴림: | 7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0 |
다시 한 번 쿵, 하고 내려앉는 소리.
점점 까맣게 메워지는 안전지대의 하늘.

무자비한 존재는 린이 말을 끝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의지만으로 소생 주기를 조절하며 버텼던 린이었지만, 그 자리에 고꾸라진 린에게서는 더 이상 대답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압도적인 패배, 그리고 끝을 예감합니다.
당신의 예리한 감은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의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무뎌져만 갑니다.
쓰러진 린의 위로 다시 한번 공격이 내리쳐옵니다.
너덜너덜한 몸에 저 공격을 맞으면 아무리 알파형 크리쳐라도 더는 수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 역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미 부러진 다리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고, 라이플의 탄환은 전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끝입니다.
......

패배를 직감한 순간, 린을 내리치던 끈적한 검은 촉수가 굉음과 함께 궤도를 틉니다.
요란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잿빛 하늘 위로 수십 대의 전투기가 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의 문이 열리더니 카나가 고개를 내밉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키키가 울먹거리는 얼굴로 소장의 머리에 권총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소장은 벌벌 떨다가, 눈을 꾹 감고 외칩니다.
March 22, 2025 11:22PM소장:전원, 표적에 사격 개시!
안전지대의 총 전력, 살아남은 AOC 대원들이 맞서 싸웁니다.
벼락이 내리치고 땅이 쪼개지는 듯한 폭발음, 그리고 어마어마한 화력에 거대한 괴물도 움직이지 못하고 멈칫합니다.
행동을 멈춘 틈을 타 몇몇 대원들이 전투기에서 뛰어내리며 계속해서 사격합니다.

찢어질 듯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발더는 깨닫습니다.
당신은 홀로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와 동시에 깨닫습니다.
이 전력으로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 린을 위해서라면, 영원히 싸울 수도 있다.
당신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목걸이 끝에 매달린 수정이 뜨거워집니다.
주변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리게 흘러갑니다.



린에겐 비밀이었지. 내 희생으로 그녀의 목숨이 보전된다면...
그렇다면 속죄가 될 수 있겠지.

대답한 순간, 수정은 철컥, 소리와 함께 네 조각으로 나뉘며 작은 바늘을 드러냅니다.
당신이 이걸 받아들인다면 인간으로서의 존엄도, 이성도, 모든 기억도 전부 휘발된 채 크리쳐로 변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싸우겠다면, 포기하지 않고 싸울 만큼 당신에게 지킬 것이 있다면.
그 바늘을 사용하세요. 수정이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니, 당신 내부에 남은 크리쳐 세포가 속삭였을지도 모르죠.
온 세상이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바늘이 몸에 주입된 순간 피가 뜨겁게 끓어오릅니다.
단순명료한 이야기, 이것으로 당신은 다시 알파형 크리쳐가 됩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힘이 찾아옵니다.
수십, 수백 번을 죽어도 죽지 않는 그 모든 생명력이 단 한순간에 집약된, 셀 수 없이 목숨을 포기해야만 얻을 수 있는 끔찍한 힘이,
지금의 당신에게 주어집니다.
고출력의 힘을 채 감당하지 못한 당신의 몸이, 그릇이 부서져 갑니다. 남은 시간은 얼마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다잡으세요. 자신을 놓지 마세요.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영웅이 될 시간입니다.
...
또다시 찾아온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혈관을 타고 흘러온 기계 장치의 신이 당신을 장악합니다.
바늘이 꽂힌 자리 주변으로 수백 개의 새파란 인터페이스 창이 발생합니다.
근력, 정신력…? 이게 다 무슨 소리죠?
인터페이스 위에 적힌 단 하나의 문장만이 당신을 독촉합니다.

기준치: | 100/50/20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33 |
(익숙할 정도로 잔인한 힘이었다. 시력도, 청력도 기준치를 초과하다 못해 과하게 느껴졌다. 공기 중 흐르는 먼지 한 톨조차 느리게 떨어지고 있었다. 혈관이 끊어지는 고통, 재구성되고, 재구성된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러나 모든게 흔들리고 시야가 명멸해도 그의 눈동자에, 무너지는 존엄성 위에 서 있는 것은, 그가 한평생 사랑해왔던......)
린......
(그는 죽을 수 없었다. 그 사실이 사무치게 잔혹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존재가 눈 앞에 있었다. 그것이 그를 움직이게 했다. 1년 전, 옥상에서 부숴져가는 몸으로 버텼던 그 순간처럼...)
......
발더에게는 익숙한 감각입니다.
폭주하는 감각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날뜁니다.
그 힘이 아자토스의 찌꺼기를 정면으로 꿰뚫고,
다시 보이는 것은 안전지대의 하늘...
......
......
다시 보이는 하늘에 여기저기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득하게 멀어지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발더의 시야가 흐려집니다.
마지막 타격의 충격으로 AOC 본부가 붕괴합니다.
신의 절명과 함께, 하늘을 차지하던 악몽은 산산조각 납니다.
충격의 여파로 탐사자의 몸 역시 튕겨 나가, 아래로 추락합니다.
완전히 힘이 빠져버린 몸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떨어지는 당신의 손목을 잡습니다.

덜덜 떨리는 팔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게 분명한데도, 놓지 않습니다.
놓을 수 없습니다. 그 표정은 절박합니다.
당신은 린이 이제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깨닫습니다.


(지휘관이 손을 뻗어 린의 머릿결을 더듬는다. 시야가 온통 붉었다. 온 몸이 불타는 감각이었다. 그가 희미하게 웃었다. 자신이 제대로 웃고 있는지 알진 못했지만...... 린을 안심시키고 싶었다.)

제가, 제가... 죽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켰더라면......

(린의 입에서 서글픈 말들이 속절없이 쏟아져나온다. 그럴수록 지휘관의 미소도 서서히 아픈 얼굴로 뒤바뀐다. 그러나 그는 힘을 쥐어짜내 웃어주었다. 마지막이라면 그래야만 했다. 우는 얼굴로 하는 작별은 너무 괴롭지 않나. 항상 무표정인 그는 린에게만큼은 미소로 기억되고 싶었다. 죽기 전의 객기, 욕심이라면 욕심이었다.)
... 린, 나는 그 선택의 순간까지... 너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어.
사과는 거둬라. 상관의... 명령이니까.

(점점 흐려지는 지휘관의 눈동자를 본 린이 다급하게 양손으로 지휘관의 얼굴을 감싼다. 같이 가자. 그렇게 말했던 발더의 모습이 스쳐지나가며, 깨닫고 만다. 그가 이렇게 떠나고 나면 자신은 홀로 남아서... 아무도 자신을 필요로 해주지 않는 세상에서...) 아, 안 돼요, 지휘관, 제발...
(쓸데없이 날카로운 예감이 이토록 미웠던 적이 있었나. 린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작별이 다가오고 있었다.)
같이 바다를 보러 가자고 해주셨잖아요.. (그 말을 끝으로 린이 발더의 몸 위로 무너진다.)
잿빛 도시에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것으로 원점입니다.
회색 도시, 눈보라, 겨울, 크리쳐인 나와 인간인 너. 죽어가는 나. 살아갈 당신.
발더의 몸은 발끝부터 잘게 가루가 되어 흩날리고 있지만,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오로지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합니다.
린이 무언가 말하지만, 잘 와닿지 않습니다.
이것이 끝임을 직감합니다.
눈이 내립니다. 살아남은 안전도시의 눈입니다.
이 세계는 영원히 겨울일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보지 못하는 봄은 언젠가 찾아오겠지요.
마침내 되는 것은 타고 남은 재일까요, 세상에 내려앉는 눈일까요.
자, 발더...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에요.

린이 당신을 놓은 게 먼저였을까요, 당신의 손끝까지 전부 흩어져버린 것이 먼저였을까요.
발더는 이제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재가 휘날리는 눈밭을 맨손으로 할퀴듯 긁으며 당신을 찾는 린의 모습을 봅니다.
멀지 않은 미래, 안전지대는 영웅의 이름을 칭송하며 역사에 기록합니다.
당신은 오래오래 기억될 거예요.

...
...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발더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간신히 제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면, 요란한 색의 조명이 눈을 찌릅니다.
당신은 눈밭이 아닌 번화가 한복판에 누워 있었습니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고, 구토감이 밀려옵니다.
"괜찮으세요?" 누군가가 말을 걸지만, 그 얼굴은 두 겹, 세 겹으로 겹쳐집니다.
하늘을 나는 승용차가 빠르게 그 옆을 스쳐 지나가고, 드론이 거리 한복판에 신문을 배부합니다.
가장 높은 건물 꼭대기에 걸린 전광판에 린의 얼굴이 걸려 있습니다.
애초에 여긴 어디죠? 이 초등학교 과학 상상화에 나올 법한, 과하게 발전된 SF 도시는 도대체 뭔가요?
발더가 당황하거나 말거나, 전광판 속 린은 낯선 모습입니다.
그는 왼쪽 눈에 안대를 차고, 느슨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안심하십시오, 시민 여러분. 세계는 영원히 '안전'할 것입니다.
―그날로부터 시간이 흘러,
마지막 이야기의 배경은 100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