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lower Tea
여유롭고 잔잔한 저녁입니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당신은 그가 우려내고 있는 차를 기다립니다.
간단한 다과와 함께 말린 꽃이 든 유리병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당신의 잔에 담기는 차의 색과 그 차 속에서 춤추는 꽃잎이 화려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향긋한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나가면 그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 차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고 했으니까요.
잔을 들어 한 모금 넘기면, 꽃향이 가득 입안에 번집니다. 독특한 맛과 향이 이전에 느껴본 적 없이 새롭습니다.
몇 번 더 마시고 나면 기분이 어쩐지 굉장히 좋아집니다. 보기에도 예쁘고, 향까지 싱그러우니 기분이 안 좋을 리가 없겠죠.
다음에도 또 이 차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 판정
서우현 ,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말린 꽃이 담긴 유리병에는 Flower Tea라고 단순하게만 적혀 있습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꿈뻑... 우현이 고개를 숙인다.) 죄, 죄송해요...
어색한 침묵만이 거실에 맴돕니다.
둘의 대화는 그걸로 끝난 듯 했습니다.
창 밖이 어두워지는 동안 세혁은 우현에게 아무런 말도 건네지 않습니다. 마음에 서리가 끼는 것 같습니다.
새벽
푹 잠든 것만 같습니다.
침대에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잠이 들었으니까요.
냉랭했던 티타임과는 별개로 이상하리만치 붕 뜨던 몸...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도요.
그 괴리에 죄책감이 미미하게 혀 끝을 돌아다닙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몸이 간지럽다는 생각이 조금 든 것 같긴 하지만… 신경쓸 정도는 아닙니다. 잠깐 그런 느낌이 들었을 뿐, 깨지 않고 쭉 잠듭니다. 좋은 꿈은 꾸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나쁜 꿈을 꾸지도 않은 채로요.
눈을 떠서 몸을 확인해보면 이상한 점이라고는 없습니다. 단순한 착각이었을까요?
2일
아침
포근한 정도의 빛이 당신에게로 스며듭니다. 아침이군요.
그 빛에 잠이 깬 당신은 눈을 떠 아침을 맞이합니다. 일어나고 나니 이유 없이 기분이 좋습니다. 새벽에 좋지 않은 기분이 잠시 들었던 것 같지만, 기분이 좋아서 별로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향긋한 향이 은은하게 감돕니다. 기분이 좋은 이유는 이 향 때문인 것 같아요.
그 달달하면서도 향기로운 냄새를 따라 밖으로 나와보면, 그가 테이블에 차를 따라놓고 있습니다.
물에 담긴 꽃잎들이 나풀거리면서 그 향을 잔잔하게 전하는 듯합니다. KPC는 일어난 당신을 보며 미소를 짓더니 잔을 당신이 앉을 자리 쪽으로 밀어둡니다.
어제의 일을 기억하는지 어색하게 웃으면서요...


그 말에 테이블로 가서 앉으면, 테이블 위에는 당신 몫의 잔밖에 없습니다.




변함 없이 좋은 향이 입안에 가득해지며 기분 좋을 정도의 달콤함과 씁쓸한 맛이 퍼집니다.
기분이 좋아지고, 절로 웃음 짓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그 역시도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당신이 그 차를 꼭 마셨으면 한 것처럼요.
덕분에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한 것 같아요.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그, 그러면 저... (한참을 망설이던 우현이 용기를 냈는지 숨을 들이쉰다.) 여보랑 집에서, 밥해먹고... 그리고... (어질어질... 행복해서 생각이 마비될 것 같아...)
세혁은 우물쭈물하는 우현을 아무 말 없이 쳐다보더니 손을 이끌고 나갈 채비를 합니다.
예고되지 않은 행동, 세혁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우현은 행복함에 젖어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해요.
입 안을 맴도는 꽃행기가 지독하게 달고 부드럽습니다.
건강에 좋은 줄 알았던 차는 사실 행운을 부르는 차였을까요.



낮,
세혁의 손에 이끌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다시 돌아다니길 반복하고...
우현은 행복에 가라앉는 기분이었습니다.
모든게 차 덕분인 것만 같아요.
그렇게... 순간적으로 생각이 멎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서 그저 멍한 상태로 이어집니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은, 그 꽃차가 마시고 싶다는 거예요.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지금 바로 마시고 싶어요.
이 행복은 그 차에서부터 시작했잖아요
우현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슬금슬금 주방으로 향해요.
테이블은 이미 깨끗하게 치워져 있고, 꽃잎이 담긴 유리병도 다시 넣어뒀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차를 마시지 못한다는 건 그다지 큰일이 아닐 텐데도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부엌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그가 찬장에 넣어둔 유리병을 찾습니다.
곧바로 그 유리병을 향해 손을 뻗으면…

기준치: | 40/20/8 |
굴림: | 2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리고 곧 원래 상태로 돌아왔지만, 머리가 여전히 어지러운 것 같습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아직도 차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워갑니다.
마셔버려요. 조금만요. 그러면 괜찮아질 텐데.

기준치: | 40/20/8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우현은 차를 우려냅니다.
기분이 좋아지고, 좋아지고, 좋아지고...

rolling 1d5
()
5
5
기분 좋음도 잠시..
미약하게 손이 떨립니다.
손을 붙잡아도 이 떨림은 멈출 줄을 모르는군요.
이 증세에 더해 몸에 미열이 오르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이 열은, 감기와 같은 열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기분이 묘합니다.
저녁
묘한 기분이 이어진 채로 벌써 저녁을 맞습니다. 붉은 색을 야금야금 삼켜가며 어둡게 물들여 가는 하늘이 꽃잎의 색을 닮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또 차가 떠올라버려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합니다.
세혁과 시시덕거리면서도 코끌을 맴도는 향 때문에 이따금 멍을 때리게 됩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세혁이 가져오는 차의 향은 달큰하기만 합니다.
차는 여전히 달고, 우현을 쳐다보는 세혁의 시선까지도... 달게 느껴집니다.
마시고 나니... 기분이 걷잡을 수 없이 좋아져요. 향이 가득해짐에 따라 웃음이 새어 나오는 것 같고...

rolling 1d5
()
5
5
기분이 좋아지고, 또 좋아지고...
그러나 스멀스멀 올라오는 열감, 이윽고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서서히 멎어들어가는 진통과...
익사할 것처럼 주변을 감싸는 지독하리만치 달아요.
그리고 우현을 쳐다보는 세혁의 눈도...
우현은 허리를 타고 미약하게 흐르는 기분을 압니다.

세혁이 걱정스레 우현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댑니다.
그러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진통도, 떨림도 잦아들어요.
세혁은 자신이 무리 시킨거냐며 우현에게 물어옵니다.
일찍 자자는 그의 손에 끌려가면서도 허리 위를 타고 흐르는 묘한 감각은 떨쳐내기 어렵습니다.


희미하게 흐려지는 목소리에 우현은 자신이 서서히 잠들고 있다고 느낍니다.

2일 새벽
잠에 빠져 있을 무렵, 문득 눈이 떠집니다.
몸이 잔뜩 달아올라서... 잠에 빠져 있을 수가 없습니다.
열띤 숨이 입술 새로 흩어져 나오지만, 몸이 아픈 것은 분명 아닙니다. 그럼에도 자꾸만 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아요.
머리를 마비시킬 듯한 꽃향과 열로 몽롱해진 정신에 눈앞이 흐릿합니다.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몸에 오르는 열이 버거우면서도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상할 정도로 너무 좋아서...
그저 이 어지러움과 정신을 잃을 듯한 향을 즐기기로 합니다.
흐릿한 눈앞에서 무언가 일렁이자, 우현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떠 그것을 바라봅니다.
… 흐릿한 시야 속에서 선명해지는 건 그... 세혁의 모습입니다. 옷이 풀어 헤쳐진 채로 당신만큼이나 붉어진 얼굴을 하고서 숨을 색색이고 있는 그의 모습이요.
그가... 젖은 입술을 벌려 당신에게 묻습니다.

… 그게 무슨 소리인지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이미 우리,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서우현, 이성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언제부터 하고 있었던 건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머리는 여전히 어지럽고, 기분은 여전히 이상하게도 좋습니다.
혼란스러워 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땀으로 젖은 당신의 머리칼을 넘겨줍니다.
그런 그의 표정은 왜인지 평소보다 더 좋아 보여요.







February 23, 2023 9:12PM비얘: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침대의 소음과 축축하게 물드는 시트.
밤은 영원할 것 같고, 우현의 교성도 점점 높아질 무렵 세혁도 남은 욕망을 전부 우현에게 쏟아냅니다.
손가락이 얽히고 숨을 교환하고...
우현은 숨을 몰아쉬며 잠이 가까이 왔음을 느낍니다.
서서히 눈을 감는 우현의 땀에 절은 머리카락을 세혁이 정리해주며,
차는 더 주문했다는 등의 얘기를 합니다만 우현은 의식이 점점 가라앉음을 알게 됩니다.
이윽고 이유를 알 수 없이 몸이 너무나도 피곤하고 힘이 없어져서, 대답할 새도 없이 잠에 빠져듭니다.
3일
오전
푹 잠이 들었음에도 몸에 기운이 없습니다.
팔을 들어 살핀 손은 어쩐지 야윈 것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제부터 참 이상합니다. 어지럽다거나, 토할 것 같다거나.
은, 기억 나지 않음에도 세혁과 이런저런 짓을 했다거나.
자꾸만 차가 마시고 싶은데 차를 마시면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 오늘 아침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아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같이 잠들었던 그가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라면 단순히 먼저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어째서인지 과할 정도로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찾기 위해 다급히 나가보면, 상자를 들고 있는 그가 보입니다.
하지만 우현이 그를 보자마자 상자를 자신의 뒤 식탁 뒤로 밀어두어요.
그 모습을 보자 순간적으로 이상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며칠 전에 마신 꽃차만 해도 당신을 이렇게 야위고 괴롭게 만들어 버렸으니 쓸데없는 의심은 아닌 것 같습니다.

rolling 1d2
()
1
1

감정을 온통 쏟아내고 나면, 몸에서 감정이 빠져나가듯 순식간에 가라앉습니다.
정신이 제대로 들고, 눈앞에는 깨진 물건들 사이로 세혁의 당황한 모습이 눈에 들어와요.









기준치: | 40/20/8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40/20/8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달콤하고 지독한 향이 온몸을 채워나갑니다.
그렇다면 또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rolling 1d3
()
3
3



일순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코끝에 남은 향이 지독하고, 당신을 흔드는 그의 모습이 흐릿한 눈에 담깁니다. 눈앞이 흐려지고, 또 흐려집니다. 무엇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몽롱한 정신 속에서도 느껴지는 향긋한 꽃향기가 몸을 마비시킬 듯합니다. 하지만 기분만큼은 좋습니다. 이유 없이 너무나도 좋아요.
언제부터 이걸 마시고 있었는지, 어느 정도 마셨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런 걸 신경쓸 필요가 없는걸요. 잔을 든 손을 들어 차를 머금으면 눈이 절로 감깁니다.
황홀한 색을 가진 달고도 씁쓸한 맛이 목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날카로운 무언가를 쥔 손으로 시선을 내리면 눈앞에는 그가 있고 당신은 그 위에 있습니다.
황홀한 티타임 후에 당신에게 남은 것은 차의 잔향 뿐이군요.

rolling 1d3
()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