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PM비얘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행운 판정하고 시작할까요
자히르, 3d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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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PM비얘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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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에게서 연락이 뜸해진 건 한순간이었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더니 몇 주 동안 감감무소식입니다.
적어도 석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연락은커녕 자동응답 메시지만 들립니다.
그녀가 연락하던 사람도 당신 말고는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행방을 알 길이 없습니다.
마치 세상에서 샤를로테의 존재만이 도려내진 것처럼...
그러던 중 그녀에게서 짧은 문자가 하나 도착합니다.

그건 집주소였습니다.
...
꽉 닫힌 그의 집 문을 두드립니다. 대낮인데도 얼핏 보이는 집안으로는 빛 한 점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연락을 받자마자 찾아왔는데도, 어떤 인기척도 들리지 않습니다.
자히르,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려볼까요?

문을 여러 번 두드리면 그제야 안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이제야 열어줄 마음이 든 것처럼요.
굳게 닫힌 문이 열리고 어둑한 실내를 가르며 샬롯이 나옵니다.
무슨 일이냐는 듯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행색으로 자히르에게 묻습니다.


그 망할 집에서 그간 뭐했는지 제대로 설명해야 할거야, 자기.



...주소? (잠깐 멈춰서 눈을 깜빡거리던 샬롯이 생각이 갈무리된 듯 아, 하고 작게 탄식한다. 여전히 자히르를 향해 미소 짓는 얼굴이다...) 그냥, 만난 지 오래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세 달이나 지난 줄은 몰랐지만...
(자히르랑 대화하는 와중에도 시선은 꺼진 텔레비전에 꽂혀있다. 아무것도 송출되지 않는 검은 화면에...) 저 사람, 요즘 프로그램 여기저기에 자주 나오네요.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자히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갈 수 있다고 하면, 가고 싶은가요? 그곳에서 우리가 모르던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면... 자히르는 어떻게 하겠어요?


자히르,

기준치: | 50/25/10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샬롯의 긴 치마 아래로 무언가 지나간 듯한 기분이 듭니다...
샬롯과 대화 아닌 대화를 하고 있다 보면, 어쩐지 이 집조차도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자히르, ◈ 거실, 화장실, 부엌, 세탁실, 현관 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구식 디자인의 텔레비전입니다.
자히르가 시선을 주자 텔레비전이 노이즈 소리를 내는 것 같더니 이내 유명 쇼 프로가 방영됩니다.
철 지난 개그를 하며 웃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샬롯이 보고 있던 프로그램일까요?
웃음소리에 섞여 기괴한 기계음이 흐릅니다.
텔레비전에서 시끄러운 화이트 노이즈가 들리더니 채널이 바뀝니다. 영화 채널 같습니다.
유명 살인마가 피해자를 살해하기 직전의 장면입니다. 그가 칼을 높이 들면 날이 번들거리고, 텔레비전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식칼의 날도 빛납니다.
이내 피가 튀기고 비명소리는 기괴한 음성으로 찢겨서 들립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아...
집 내부에 있는 전자기기에서 낮은 저주파 노이즈가 들립니다.
텔레비전에서 들리던 것이 라디오를 타고, 천장을 타고, 바닥을 기어 집 전체까지.
내부의 모든 것이 웅웅거리며 떨리기 시작합니다. 귀를 간지럽히던 잔잔한 소음이 머리까지 울립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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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히르, 텔레비전 앞에 식칼이 놓여 있습니다. 챙길까요?
샬롯은 자히르가 뭘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어본다. 손에 땀이 난다.)
화장실에서 물이 넘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문을 열면 안을 가득 채웠던 열기가 쏟아집니다.
부글거리며 끓고 있는 물이 욕조 밖으로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곧 화장실도 가득 채울 것 같습니다.
세면대에는 구식 디자인의 면도칼이 번들거립니다. 샬롯이 사용할 물건은 아닐 텐데….
세면대에 빠른 속도로 물이 고이더니 검은 형체가 일렁거리고 불쑥 고개를 듭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건 마치 젖은 머리 같은 형태입니다. 아직 아무런 미동도 없지만 고개를 돌리기라도 한다면….
샬롯의 화장실에 면도칼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자히르, 챙길까요?



가스레인지가 점화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주방으로 고개를 돌리면 가지런히 칼이 꽂혀 있던 칼 받침대가 바닥으로 큰 소리와 함께 떨어집니다.
날붙이가 대리석 바닥에 부딪혀 날카로운 소리를 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난히 날이 매서운 칼이 보입니다. 잡고 휘두를 수 있겠습니다.
...무엇을 향해서?


세탁실에서 저음으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세탁실로 향하면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멈춰있던 세탁기가 천천히 돌아갑니다.
안에 무언가 들어 있는지 덜그럭대는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그 위에, 선반에 놓여 있는 라디오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 말을 겁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녹음이 진 숲길, 흐트러지는 소리, 비명, 지저귐, 날갯짓에서 새로운 생명이, 물결이 흘렀다, 탄생, 하리라.
서없는 문장들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말소리가 점점 길어집니다.
그사이 세탁기가 다 돌아갔는지 자동으로 문이 열렸습니다.
그 안에서 같이 돌아가던 물건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집니다.
망치입니다.
그립감이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거라면….
자히르, 챙길까요?

(공기라도 마시고 싶었다. 정확히는 집을 벗어나고 싶어서 자히르가 현관으로 향했다.)
문에 걸린 잠금장치가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닥에 덩그러니 밧줄이 놓여 있습니다.
현관을 확인하면 문이 잠기는 것을 끝으로 아무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
이내 손잡이가 덜그럭거리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안으로 들어올 생각인지 문을 두드리고 샬롯의 이름을 부릅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49 |
판정결과: | 실패 |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소음은 점점 거세집니다.
여기서 꺼내달라고 고함을 치고 있습니다. 분명 현관 밖에서 나는 소리인데….



당신, 금붕어가 들어간 파이 좋아했잖아요.
먹을 거죠?
깨진 어항.
기묘한 색깔의 파이,
그 사이로 보이는 금붕어의 지느러미...



자히르의 위에서 샬롯이 웃습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두려운 것 같기도 하고...
자히르를 향해 사랑스럽다는 듯 미소짓는 샬롯에게서 액체가 흘러나옵니다.
샬롯이 녹아서 사라질 것만 같은 착각이 듭니다.
꾸덕꾸덕하게 흘러나온 액체는 당신의 얼굴을 타고, 당신의 발을 적시고, 바닥을 가득 메우기에 이르렀습니다.
악취보다는 소금기가 어린 물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샬롯의 몸을 잡으려고 하면 진득한 액체가 묻어나옵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샬롯을 쥐려고 하면 그녀를 잡아당기는 건 자히르인데도 자꾸만… 자꾸만 빨려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에게 흡수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무서운 일이 아니야...
집안의 물건들이 덜그럭거리면서 움직이려고 합니다. 당신이 들고 있는 칼도 조금씩 흔들립니다. 자의를 가지고 어디론가 향하려고 하는지.
접시가 떨어져 큰 소리를 내며 깨집니다.
바닥에 떨어진 작은 파편들이 점점 위로, 부유합니다.
그 유리 파편에 살갗을 베입니다.
베인 상처에 고인 핏방울도 자의를 가지고 허공을 부유합니다.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더니 잠금장치가 일제히 풀립니다.
문이 열리고 그 안으로는 빛 한 점 없는 어둠만이 가득합니다.
어둠이 집 안으로 쏟아집니다. 이 공간을 완전히 집어삼킬 것 같습니다.
중얼거림과 속삭임이 끊임없이 들립니다.
그 목소리들은 두렵지 않습니다.
그것은 따뜻하고 다정한 말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지러운 말들이 끊임없이 속삭이다 보면 시야도 아득해집니다.
저 속삭임이 정신을 앗아가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 앞에서 자애롭게 당신의 몸을 안아드는 샬롯의 체온이 느껴집니다.
뭐라고 말하고 있는데,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괜찮냐고 묻는 걸까요?
대꾸도 하기 전에 당신은 까무룩 정신을 잃습니다...
...
...
...
다시 눈을 뜨면 정신을 잃기 전과 같은 풍경입니다.
꿈은 아니었나 봐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얼마나 지났을까요?
샬롯은 얼마나 오랫동안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걸까요?
무엇을 하려 당신에게 다가오는 거죠?
언제부터 샬롯이 저렇게 웃을 수 있었던 걸까요?
그녀의 입안에서 흐르는 건 언젠가 함께 불렀던 노랫소리인가요?
...
우리의 몸이 반절 정도 잠긴 검은 물결이 일렁입니다.
꼭 심연 속으로 차츰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채로, 분명 미친 듯이 웃다가, 짓눌려서는….
달칵.
...
...
...
자히르의 생각을 가르고 채널이 뒤바뀌는 소리가 들립니다.
텔레비전입니다.
화면만 보지 않아도 채널이 난잡하게 바뀌는 소리가 귀를 관통합니다.
정신이 듭니다.
당신의 위에서 노래를 부르던 샬롯은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평온한 얼굴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고, 몸이 반절이나 잠겼던 바닥의 물은 발을 겨우 적실 정도입니다.
다만, 바닥을 구르며 움직이려고 하던 물건은 허공을 부유하고 있고, 흉기들은 약간의 빛으로도 날을 매섭게 빛내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목소리가 섞이며 문장으로 엮입니다.
물 아래로 가라앉아야 했던 실내의 물건들이 하늘로 떠오릅니다.
그를 따라 물방울들도 방울지어 허공을 부유합니다.
뺨을 타고 물방울이 위로 흐릅니다. 촉감이 기이합니다. 몸을 타고 소름이 돋습니다.

샬롯의 목소리가... 원래 이렇게, 노이즈가 겹친 듯한, 목소리였나요?


당신과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은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죠... 그래서 당신이 떠난다면 내게 당신을 붙잡을 수단이 있나요?
괜찮아요, 탓하는 게 아니니까... 한 번 천천히 생각해봐요.


내 정신은 내가 태어난 이후로 가장 멀쩡해요. 왜 당신은 여기까지 와서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요?
받아들여, 내가 당신에게 전해주고 있잖아.




함께 해줄게.

기준치: | 60/30/12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샬롯의 몸에서 촉수로 보이는 검은 선들이 흘러나옵니다.
그것은 바짓단 아래에서, 옷깃 사이에서, 머리카락 사이에서 무더기로 빠져나와선 자히르를 제 쪽으로 끌어당기려고 합니다.
그것들은 자히르에게 속살거립니다. 외면하지 마.
...
고개를 드세요, 자히르.
팔을 벌려 그녀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거대한 해변, 헐떡거리는 맥박, 검은빛의 바다가 끝없는 무게로 당신을 짓누릅니다.
7:02PM비얘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공포였을까요?
헉, 하고 숨을 내쉽니다.
거센 물결 속에서 드는 생각이라곤 고작 그뿐이었습니다.
생각을 거스르면 어떠한 잡음도 들리지 않습니다.
찰랑거리는 물살의 소리도, 그의 목소리도, 목까지 들이찬 호흡도.
그의 머리카락이 물기를 머금고 진득하게 흩날립니다.
그가 당신에게 썰물처럼 밀려듭니다.
고요함 속에 영원히 짓눌리는 형벌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순간, 그의 시선과 맞닥뜨립니다.
그 눈에는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아니, 텅 비어서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 착각일까? 섭리에 순응한 걸로 이해할 수 있었더라면….
이치를 담은 두 눈이 선명한 빛으로 번들거립니다. 그의 목소리가 활자처럼 흘러나와 귓속으로 파고듭니다.

샤를로테, 샬롯, 샬롯......
(자히르가 샬롯의 이름을 계속, 계속 부른다. 잊지 않겠다는 것처럼 계속해서, 입으로 씹어서 한 글자 한 글자를....)
(그는 샬롯을 찾아낼 것이다, 그녀가 여기에 있다면 영원 속에서 떠돌 마음으로 계속해서, 이름을 부르면서. 마치 평소처럼, 태어나고 죽길 반복하는 너를 찾아내는 것처럼......)
끝없는 공허 속에서 당신은 샬롯의 존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이곳에서 당신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우울과 고독 뿐이었던 삶에서 당신을 계속해서 기다렸던 것처럼,
어떤 세계에서는 자신을 버렸던 당신을...

그러니...... 도망가, 저번 생처럼...... 그러면 내가 널 찾아낼테니까.
...
...
...
이제야 조금은 알 것도 같아요.
그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물밀듯이 들리는 외침 속에 들리는 말은 고작 그 한 문장이었습니다.
어떠한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에게 퍽 상냥한 목소리였습니다.
외로이 남기지 않겠다는 믿음과 어떠한 통증도 남기지 않겠다는 착각.
어째선지 당신은 그것을 바랐다는 듯이 사소한 온기에 만족하고 맙니다.
그리하여 그를 기억하는 유일한 이해자가 되어 이 세상의 일원이 되는 겁니다.
자히르 위로 거대한 중력이 짓누릅니다.
시야 속의 모든 장소가, 모든 풍경이, 모든 사물이 중력 특이점처럼 시선 끝에서 빨려 들어갑니다.
그것은 거대한 눈의 모습을 하여 당신을 응시하는 것도 같습니다.
물살이 거세집니다.
중력이 아니라 그 거대한 눈동자에 몸이 터져나갈 것 같다는 두려움이 스치면,
속삭임이 들립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자히르, 끝없이 펼쳐진 이치의 바다에서 이미 녹아든 샬롯을 찾아 헤맵니다.
샬롯의 집 밖에서 누군가 거세게 문을 두드립니다.
안에서 대답이 없자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것 같더니,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그러면서 여러 차레 내부를 순찰하더니 이 안에 숨을 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고개를 젓습니다.
먼저 발을 돌리는 경찰 뒤에서 껄쩍지근한 표정의 경찰이 뒤늦게 대답을 하고 걸음을 뗍니다.
그러다 다시 뒤를 돌아봅니다. 먼저 가던 경찰이 그에게 짜증스레 말을 건넵니다.
열려 있던 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힙니다. 발걸음이 멀어집니다.
…
멀어지는 소리를 따라가는 발소리가 하나,
그리고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