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씽!!
발더, r 3d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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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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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그것이 당신의 행운입니다
.
.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탐사자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기준치: | 70/35/14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헐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발더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발더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발더는,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라고,
생각해버렸을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발더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흩날리는 밝은 물빛의 머리카락, 차갑게 빛나는 붉은빛의 눈동자......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발더는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발더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기준치: | 70/35/14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발더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발더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탐사자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기준치: | 70/35/14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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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발더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린?



가끔 그러실 때가 있어요. 정신이 몸이 소생하는 속도를 못 따라가서, 이게 가장 유력한 가설이긴 합니다만... (끈적하게 피가 묻어있는 가슴팍을 린이 유심히 살펴본다. 뚫려있던 구멍은 깨끗하게 막혀있었다.) 괜찮아요. 그럴 때를 대비해서 제가 있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발더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린이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린은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발더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원래 지휘관의 소생에 걸리는 시간은 복불복이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유독 오래 걸리길래 식사라도 하고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지휘관은 배고프지 않으신가요?


시간이 없으니까 바로 돌입할게요, 여기 지도랑 임무 내용이에요.

지금 바로 출발인가.

린은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린이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이 점점 가까워지면…….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린과 발더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발더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린을 받아볼까요.

기준치: | 99/49/19 |
굴림: | 9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발더는 린을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린은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린의 손가락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
입니다.

출발하지, 린.

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린이 먼저 말을 꺼냅니다.

지휘관께서는, 음,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소생하는 편이 더 '효율이 높을' 테니까요.
저도 그런 몸이었다면 지휘관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사회로부터 유리된 자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날카롭고 잔인한 말, 꾸짖음으로 들릴 수 있으나 린이라면 거기에 다정함과 걱정, 나름의 고심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린을 곁눈질로 쳐다보더니 다시금 시선을 앞으로 한다.)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 ....오해 없으면 하는데.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린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린은,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 발더가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 약식 크리쳐 대항 전투
조우하는 크리쳐의 수는 37
순서는 발더-린-크리처 순으로 진행합니다.
약식 룰이므로 반격이나 회피는 없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7 |


린, 잠시 부탁하지.

기준치: | 70/35/14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9 |
(굉음과 함께 탄환이 크리처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든다, 순식간에 크리처 19마리의 핵을 파괴한 린이 약간 상기된 얼굴로 지휘관을 바라본다.) 지, 지휘관. 제가 도움이 되었을까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튀어나오니 적잖이 당황한 얼굴이다. 마스크를 쓴 걸 다행으로 여기는 순간이 오게 될 줄은 몰랐다. 그가 급하게 시선을 피사체로 옮긴다.)

March 12, 2025 12:05AM크리처:
기준치: | 50/25/10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으어어)
(그륵그륵...)

기준치: | 90/45/18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1 |


(잠시 허공에서 어쩔 줄 모르던 손이 린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준다... ...)

문득 해파리를 닮은 인형이 '씨발 일 좀 해' 라고 말하는 장면이 스쳐지나가는 건 기분 탓일까요...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처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발더가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저도 이런 곳에서 수업을 듣던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비어있는 걸 보니 이상해요.
발더로서는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문득 이야기를 듣던 발더는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기준치: | 70/35/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린과 발더가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 73마리와 조우합니다.
March 12, 2025 12:21AM크리처:(우어어)

기준치: | 90/45/18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1 |

기준치: | 70/35/14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8 |
... (어떡하냐는 눈으로 지휘관을 바라본다...)

March 12, 2025 12:25AM크리처:(그르륵?)
기준치: | 25/12/5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피해: | 3 |
(앞에 보이는 형체를 향해 공격을 가해보지만 빗나간다. 아무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크리처가 하던 대로 학교를 배회하기 시작한다...)
(으아아아아아아)

기준치: | 90/45/18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8 |
린!
(인간이라고 믿기지 않는 움직임이다. 그건 인간보단 괴물에 가까운... 실제로 그러긴 했다만 그의 몸은 버편적 인간보다 더 원초적이었다. 몸을 뒤트는 각도, 땅을 박차는 힘, 미세 근육들의 기동성...... 지휘관이 남은 크리쳐의 수를 확인하며 린에게 신호를 던진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0 |
(발더의 공격에 터져나간 크리처의 잔해들의 린의 몸 이곳저곳에 묻는다. 순간 가려진 시야에 라이플이 갈 곳을 잃은 채 흔들리고, 살상탄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으로 날아든다.) 지, 지휘관...죄, 죄송... (덜덜...)
March 12, 2025 12:32AM크리처:(사격소리에 기척을 눈치 챈 크리처들이 린과 지휘관을 향해 날아든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3 |
(날아들었지만 이상한 곳에 착지한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8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6 |
발더가 쏜 탄환이 정확히 크리처의 핵을 뚫고 폭발합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21 |
18마리의 크리처가 멀어져가는 발더와 린을 따라오지만 그뿐입니다. 발더의 도약력에 크리처들은 점점 멀어집니다.

(린의 허리를 한 손으로 지탱한채 그가 건물 사이사이를 가볍게 건넌다. 린이 불편하지 않게 최대한 신경 쓰는 얼굴로, 미간이 좁아져 있었다.)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린이 발더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지휘관, 만약에 임무가 완전히 끝난다면 가보고 싶은 곳이 있나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역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기준치: | 45/22/9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토마토 주스: 마시면 1d3만큼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어느 정도 탐색이 끝나면, 린은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요. 크리처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것도 처음 보고요.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처들이 도시 하나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이 없었는데......

아무 말도 없었나.

잠시만요, 지휘관... (린이 어떤 소리라도 들은 것처럼 숨을 죽인 채 고개를 돌린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린이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자, 발더는 그제서야 미약하게 웅웅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
발더와 린이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린이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그때,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린을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린(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고민하던 얼굴의 지휘관이 린...들에게 향하고 그가 스쳐지나가듯 미소 짓는다. 어두운 얼굴과 화나보이는 얼굴의 린 사이에서 그가 말했다.) 누가 진짜인지 판가름을 해야할 것 같은데.
각자 손목을 한 번 그어봤으면 한다. 해줄 수 있나? (지휘관이 고개를 숙여 군용칼을 내밀었다.)

한쪽의 린이 말을 끝마치기가 무섭게, 발더의 옆에 있던 린이 군용칼을 들어 망설임 없이 손목에 가져다댑니다.
군복 사이로 드러난 하얀 손목에서 선혈이 솟구칩니다.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긋지 않은 린에게 당긴 지휘관이 결과물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자신의 군복을 가볍게 찢어내어 린의 손목을 감싸기 시작했다. 나이프를 쥐기 전에 멈췄어야 했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이 그 꼴을 쳐다보고 있던건지 알 수 없었다. 그가 매듭을 묶고 린의 혈색을 확인했다.)
... 미안하군.
(자신이 왜 한 발자국 더 움직이지 않았는지, 그것은 아마, 린이 자신에게 보여줄 충성 그 이상의 감정이 궁금했을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에 튀어나온 악랄한 이기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미치자 그는 죄책감에 이를 악물었다.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빨리 안전지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판단 또한 몇 초 이내로 계산하며......)

당신과 린의 모습을 지켜보던 크리처의 얼굴이 흐물흐물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린이 반쯤 날아갑니다.
발더가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발더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발더가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처라는 건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었어. 당신도 크리처잖아, 부탁이 있어. ...날 좀 살려주면 안 될까? 나도 인간처럼 살 수 있어...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기준치: | 69/34/13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린이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린이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상념이 이어지기 전,


린, 정신이 드나?



린이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발더가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기특하죠?

수고했다, 린.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린과 발더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때, 젊은 여자 몇 명이 발더를 향해 다가옵니다.
9:36PM여자:발더님, 팬이에요! 너무 잘생겼어요!
같이 사진 찍어주시면 안 될까요?


(시선이...........)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발더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발더는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발더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뒤늦게 린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발더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발더가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발더를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을 한 린이 받아냅니다.
...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발더는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발더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기준치: | 69/34/13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발더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린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발더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린이 죽은 발더를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린이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발더의 기척에 고개를 든 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잠이 덜 깬 것 같다. 그가 눈을 꾹 누르고 다시 깜박거린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여전히 안 보이는군.)
린의 심기가 불편해 보입니다. 발더가 그렇게까지 잘못한 거였을까요...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증식한 크리처가 안전지대 내부로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크리처와 A시를 폭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폭탄을 실은 헬기도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그래서 지휘관과 함께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습니다만...
방금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어요. 위치는 X 제약회사. (린이 무전기의 화면을 발더에게 보여준다.) 기상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무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헬기에 폭격 지연을 요청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지휘관께서 깨어나지 않으셔서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깨어나셔서 다행이에요. 그런데... (린이 빠르게 발더의 몸 상태를 훑는다.)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시죠? 그래서 이번에는 저 혼자 다녀오려고요.

적어도 인간인 너에겐 독이나 다름 없어. 함께 가지. (위급하면 자신이 방패라도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린은, 린은 한 번 숨을 놓으면 끝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혼자, 이 영원한 눈밭에서, 린과 함꼐 바다도 걷지 못한 채로......)
제약회사까지 얼마나 걸리지? 최대한의 이동속도로 계산해서.

3일 동안 너무 많이 증식했다는 린의 말처럼, 크리처는 도시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몇 번이나 제약회사로 향하는 발더와 린을 공격하는 바람에 수 차례의 전투를 치러야 했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수 차례 반복된 전투 끝에 두 사람은 드디어 제약회사 건물에 들어섭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0:16PM비얘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린은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발더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
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빤히.........................)
기준치: | 50/25/10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더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손끝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목에 걸린 폭파 장치가 이젠 가볍지 않았다. 그건 상처보다 무겁고 아프게 그를 짓누르고 찌르고 있었다. 숨이 막히는 감각에 잠시 입을 틀어막고 있던 마스크를 내렸다가 찬 공기가 닿자 머리가 표백제를 부은 것 처럼 하얘진다. 영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린......
(그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이름을 부른다. 연구 시설에서 지내는 동안 그는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며 이 최악의 시대에서 버틸 수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실험이란 누구보다 이성적으로 행해져야 할텐데도 그들은 매주 7번째 날이면 각자 묵직한 책을 들고 양손을 모은채 중얼거리기도 했다. 믿음이 그들을 살리고 있었다. 그러므로 발더 또한 믿을 것이 필요했다.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그는 신을 믿을 수 없으니 그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설명, 설명을...
(걷어차이는 몸을 시선이 무력하게 쫓았다. 화면 속 그가 무자비하게 그의 신을 때리는 동안 그는 무력했다. 분명, 분명 같은 괴물인데도......)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기준치: | 69/34/13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반복되던 영상은 린에 의해 종료됩니다.

괜찮아요...

그때는 나를 용서하지 말도록.

지휘관께서는 제게 용서받을 죄를 지으신 적이 없어요.
사고였을 뿐이에요. 저도 다치지 않았고요. 지휘관께서는... 그 사람들의 영웅이세요. 괴물이 아니라...
린이 발더를 위로하며, 어느새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발더,
엎어진 남자
, 테이블
, 벽면의 서랍
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단 쓰러진 남자부터 어떻게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크리쳐가 아직 있을지도 모른다. 조심하도록.
(린을 대기시켜둔 채 그가 테이블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테이블에는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발더는 생각해냅니다.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11:03PM비얘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11:03PM비얘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발더는 전부 기억해냅니다.
발더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기준치: | 68/34/13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발더가 문서를 훑더니 서랍을 뒤적인다. 그에겐 자신의 정체보다 당장 눈앞의 현실이 중요했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한 칸만 잠겨있는데,

린이 가져온 열쇠로 열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그가 린에게 편지를 건넨다. 그 눈이 어쩐지 참을 수 없는 감정으로 거세게 몰아치는 폭풍의 눈 같아서, 고요하고 외롭지만 곧 모든 걸 삼킬 것 같이 형형해서... 린이라면 알 수도 있다고 생각에 미친 그가 다시금 감정을 지워낸다. 참고 견디는 것은 언제나 그가 가장 잘 하는 행동이며 해내야만 하는 행동이었다.)
넌 알고 있었나?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기준치: | 70/35/14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습니다.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기준치: | 67/33/13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발더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린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린의 컨디션은 좋아보이기까지 합니다.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린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린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린은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기준치: | 66/33/13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5
()
4
4
어느 순간, 린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발더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린이 발더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발더는 대응할 틈도 없이 린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발더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린의 얼굴이 비칩니다.
발더, HP를 1 차감합니다.
이내, 린은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발더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린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린은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발더를 공격한 린은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그가 반쯤 무너진 계단을 뛰어오르며 린을 쫓는다. 자신이 찢겨나가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린 만큼은... 그에게 있어 린은 그 자신보다 소중했다. 그 사실이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지킬 게 있는 존재들은 강했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발더가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린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발더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린이,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린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린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발더 뿐입니다.

죄송, 죄송해요. 이렇게 흉한 모습... (폭주한 탓에 린의 몸에 꼭 맞는 군복은 너덜너덜한 채다.) 보이고 싶지 않은데... (아직 가라앉지 않은 흥분감, 스스로의 통제를 잃은 상황에 대한 공포, 수치심... 감정이 이리저리 뒤섞여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그의 눈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색으로 빛난다. 노란 눈이 도시의 불빛 같이 느껴져서, 이 지독한 삶을 담은 눈이 보기 싫어 거울에서 시선을 떼던 자신에게 유일하게, 지휘관의 눈은 햇빛을 닮았네요, 그런 말을 건네던 린을 기억했다. 거친 숨을 몇 번이고 고르던 그가 린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나를 흉하다고 여겼나?
(아니라는 대답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 린의 입술이 달싹이는 것을 보며 그가 마스크를 내렸다. 읽히고 싶었다. 읽어내고 싶었다. 상대가 린이라면 몇 번이고 서로를 알아내고 싶엇다. 갓난 애처럼 던져진 그에게 괴물이 아니라고 말해준 린에게 똑같은 말을 제대로 전하고 싶었다. 비록, 배우지 못한 놈 특유의 버릇을 고치진 못했더라도......)
나도 그 기분을 너에게 느끼고 있다. 넌 흉하지 않다.
... 아름다워. 늘, 한결같이....

제발, 지휘관...
(아름다워, 그렇게 달싹이는 마스크 아래의 입술을 본 린이 그대로 무너져내린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었다. 정말 사랑스러운 그를 먹어치우고 싶었다...)

절대 용서하지 마라. 내가 너를 괴롭게 한 것을......

기준치: | 99/49/19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3 |

기준치: | 70/35/14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린의 다리를 팔꿈치로 겨우 막아낸 그가 끝이 부러지는 충격에 몸을 떤다. 인간의 몸은 너무 여리고, 부숴지기 쉬웠다. 이렇게나 약한 몸으로 수없이 자신에게 부딪혔을 린에게 그는 동정심을 넘어 슬픔을 느꼈다. 이토록 강한 감정은 오랜만이었다. 그에게 슬픔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감정이므로...... 그가 린의 이름을 불렀다. 여전히 그는...... 린이 그를 용서하지 않길 바랬다.)
발더, 폭주 상태의 린을 진정시킬 방법이 떠오를 것도 같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발더,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떠올립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린! 일이 끝나면 어디에 가고 싶냐고 했었지. (발차기에 밀린 그가 린의 발목을 붙잡고 찰나에 눈을 마주친자. 붉은 눈동자가 태양을 닮아있었다. 자신의 미약한 불과는 다른, 그만큼 따듯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발더는 이 상황에 왜 웃음이 나오는지 알 수 없었다. 일 심각한 상황에, 린의 얼굴은 여전히 아름답고 따듯해서......)
너와 함께 가고 싶었다. 바다에......
(바다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사진으로만 봤던 그 풍경이 꿈에서 몇 번이고 넘실거렸다. 그러던 순간 발더가 깨달은 것은 그 꿈에 항상 린이 있었다는 것이다. 항상, 그 손으로 자신의 상처 가득한 손을 이끌며, 석양 빛과 지휘관의 눈색이 비슷하다고 말하던, 태양을 닮은 눈이...... 그는 이제서야 겨우 깨달았다. 바다보다 아름다운 것이 바로 옆에 있었다. 허황되지 않은 꿈으로 있었다.) 바다 따위... 중요치 않은 거였더군.
네가, 네가... 린, 너와 함께 보고 싶던 거였어......

린... 너 뿐이었다. 나한테는... 여전히.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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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린을 다급하게 껴안은 그가 린의 머리카락에 붙은 눈을 조심스레 쓸어 떨쳐낸다. 고요한 세상에서 지휘관이 옛날, 린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회생하던 그에게 들려준 음을 기억해낸다.) 집을 떠난 남자는 홀로 여행을 시작하고...... (지휘관의 낮은 목소리는 숨 막힐 정도로 고요하고 긴 침묵에 조용히 균열을 일으키는 음성이었다. 모닥불 같은 음이었다. 한겨울에 덮을 수 있는 담요같은 음성이었다.) 그 뒤를 여자가 따라 걷네. (린의 어깨의 떨림이 잦아질 때까지 그 고요한 다정은 멈추지 않았다.) 파도가 둘의 길을 열고... (지휘관이 린을 끌어안은 팔에 힘을 싣는다. 작은 몸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다시는 혼자 계단을 오르는 일이 없도록 그는 잡아먹을 것처럼 내리는 눈들 사이에서 오로지 린만을 쳐다본다, 눈송이에 시선을 뺏기지 않은 채...... 그 둘은 영원히 함께 해안선을 걷고, 걷네, 걷네......)

지휘관, 저는... 회사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지휘관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의식이 끊기기 전, 가물가물한 눈동자를 깜빡거리며 린이 발더를 올려다본다. 그 모든 일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올곧은 눈동자는 발더에게 말하는 듯 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을 발더의 뺨에 올린다. 마스크가 그의 흉터를 가릴 수는 있어도 선명히 보이는 그의 애정을 가릴 수는 없었다.)

바다를, 보러 갈까.

같이 보러 가요, 바다.
(린에게 있어 발더는 영원히 지휘관이었다. 항상 세 걸음 앞에 서서, 따라갈 발자국을 만들.)
다시 기운이 돌아온 건지, 발더를 안아 든 린이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린과 발더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평온한 어조로 린이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발더,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달칵, 발더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린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발더, 린 생환. 발더와 린은 함께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
